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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천천히 걷는 즐거움, 선운산 등산코스
고창 선운산은 높지 않지만 사계절마다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곳이에요. 특히 가을이면 선운사의 단풍이 붉게 물들고, 봄이면 동백나무 숲이 화사한 빛깔을 뽐내며 방문객을 맞이하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단순히 산의 높이가 낮아서가 아니라, 편안한 걸음 속에서 자연의 섬세한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가장 많이 걷는 길은 선운사에서 시작하는 탐방로예요.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동백꽃이 만발한 숲길을 지나게 돼요. 붉은 꽃잎이 발밑을 수놓고 있을 때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죠. 그 길을 지나면 천마봉으로 가는 길이 펼쳐지는데, 그곳에서는 선운산을 둘러싼 푸른 능선이 한눈에 들어와요. 정상에 오르면 고창의 드넓은 들판과 서해 바다가 멀리서 반짝이며 손짓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낙조대로 향하는 길도 참 멋져요. 이곳의 이름처럼 해 질 녘이면 하늘이 황금빛으로 물들면서 장관을 이루죠. 나지막한 바위 위에 앉아 노을이 서서히 스며드는 모습을 바라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 거예요. 도솔암으로 이어지는 길도 빼놓을 수 없어요. 울창한 나무들이 길을 감싸고 있어 걷는 내내 숲속에 안긴 듯한 포근함을 느낄 수 있죠. 특히 도솔암에 도착하면 바위 위에 앉아 고요한 산세를 감상하며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등산 후 허기진 몸을 달래줄 따뜻한 한 끼, 맛집
산을 오르며 시원한 공기를 잔뜩 들이마셨다면, 이제는 든든한 한 끼로 몸을 따뜻하게 채울 차례예요. 선운산 근처에는 전라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식당들이 많아요. 무엇보다 한정식과 풍천장어는 꼭 맛봐야 할 별미랍니다.
선운사 근처에 있는 한정식집들은 갓 지은 따뜻한 밥과 정갈한 반찬을 가득 차려내요. 그중에서도 선운정 한정식은 밥상에 오르는 나물 하나하나가 정성스럽게 준비되어 있어요. 짜거나 강한 양념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린 음식들이 몸을 편안하게 만들어 줘요. 산채비빔밥과 도토리묵 산과 어울지는 나물음식들을 먹으면 등산에서 쏟은 체력을 다시 채울 수 있습니다.
조금 더 특별한 식사를 원한다면 고창의 명물인 풍천장어를 추천해요.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장어는 고소한 향기만으로도 입맛을 돋우죠. 양념장을 살짝 찍어 한입 먹으면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기운을 보충하고 싶다면 풍천장어 거리에서 제대로 된 장어요리를 맛보는 것도 좋아요.
고창에는 장어만큼 유명한 술, 복분자가 있어요. 장어와 함께 복분자를 즐긴다면 최고의 보양식이 될 것입니다.
여행길에서 간편하면서도 따뜻한 집밥이 그립다면 동백식당 같은 백반집도 좋아요. 된장찌개와 구수한 나물 반찬이 정겹게 차려진 밥상을 받으면, 마치 고향집에서 밥 한 끼 대접받는 기분이 들 거예요.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느긋하게 힐링하기 좋은 여행지
선운산을 오르고 맛있는 식사까지 마쳤다면, 이제는 조금 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선운산 주변에는 자연과 함께하기 좋은 여행지가 많습니다.
학원농장의 메밀꽃밭은 가을이면 눈부신 흰 꽃으로 뒤덮이며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해요. 끝없이 펼쳐진 메밀꽃 사이를 걷다 보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 거예요. 반대로 봄에는 고창 청보리밭이 장관을 이뤄요. 바람이 불 때마다 푸른 보리밭이 일렁이며 마치 초록 물결이 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고창 읍성도 추천해요. 돌담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조선 시대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이 들어요.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성곽을 감싸며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을 만들어 내죠.
고창의 면적은 서울의 면적보다 넓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넓은 면적으로 산과 바다가 다채롭게 어울어져있고 드넓게 펼쳐진 갯펄과 서해안의 낙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구시포 해수욕장은 고창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으로 많은 축제를 도맡아 할 만큼 크고 유명한 곳이에요. 하지만 낙조를 정말 고즈넉하고 아름답게 즐기려면 동호 해수욕장으로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캠핑으로도 유명하고 야간에 들어오는 불빛으로 낭만적인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등산 후의 개운함을 느끼고 싶다면 게르마늄이 함유된 온천수를 100& 사용하고 있는 치유 온천수가 흐르는 석정온천에서의 온천을 추천드려요. 노화방지 및 신진대사 활성화와 고혈압, 당뇨병, 신경통 등에 뛰어난 효능이 있어 등산 후 쌓인 피로를 풀기에 좋은 곳이에요. 여름에는 슬라이드, 유아풀, 성인풀, 복분자탕 등 다양한 야외스파가 구성되어 있어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고창 선운산에서 하루를 온전히 채우는 법
고창 선운산은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 없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입이 즐거운 여행지가 됩니다. 단풍이 가득한 가을날이 인기가 가장 많은 계절입니다. 동백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날도 좋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은 천천히 걸으며 마음을 다독이고, 여유를 찾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선운사 탐방로를 걸으며 고요한 자연 속에 몸을 맡기고, 도솔암에서 마음을 정리해 보세요. 장어 한 점에 힘을 얻고, 보리밭 사이에서 바람을 느끼며 웃어보는 것도 좋아요. 때로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깊은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걸 선운산이 알려줄 거예요. 곧 개화 할 벚꽃 시즌에는 각지에서 선운산의 아름다운 봄을 느끼기 위해 다양한 관광객들이 선운산을 방문하실 것입니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곳인만큼 봄의 벚꽃 또한 마음의 분홍 물결로 물들여 주는데요. 봄의 산뜻함과 몽글한 마음을 선운산에서 연인, 가족과 즐겨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더불어 고창을 여행하면서 피로를 풀 수 있는 온천까지 즐기며 몸과 마음을 정돈해보시기를 바랍니다.